첫 개인전을 열게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전시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과 나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저와 일대일로 싸우던 작업들을 이제는 여러 사람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기쁩니다. 혹은 어떤 다른 구도의 대결이 펼쳐질지를 기대하는 중입니다.
개인전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기대하셨던 것과 제일 힘드셨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작업의 특성상 제작 과정 자체의 내러티브가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긴 과정 중 어떤 부분을 발췌해 전시의 구성으로 포함할지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특정 장소와 시간중 구상된 내용을 또다른 공간으로 데려와 펼쳐놓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전시회 주제를 왜 첫 개인전의 주제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2018년경부터 진행했던 작업의 주인공인 MiMi는 남성중심주의를 체화한 페르소나에요. 지난 2년여 동안 MiMi의 신체를 스캔하고, 물성이 있는 재료로 치환하고, 그것을 다른 물성에 던져놓고 녹거나 엉켜들어가는 것을 관찰했어요. 그 과정을 지켜보며 남성의 시선에서 정의되고 객체화되는 MiMi의 객체성을 소멸시킬 수 있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시 제목 은 융해 가능한 속성을 말합니다. 녹고 있거나, 도중에 굳어버리거나, 폭발한 신체의 모습에서 도출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평소에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는 편인가요?
경험에서 언어로 발산되지 못하고 쌓이는 것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그것들이 잠들기 직전 뇌의 신호가 약해질 때 혹은 뜨거운 물을맞거나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동안 다른 무언가로 변환되곤 합니다. 그것들을 주로 수집합니다.
작가님에게 예술/미술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언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현상을 비준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이 마음에 듭니다. 제게는 언어가 더 어려운 도구이기도 하고요.
궁극적으로 어떤 메세지를 전하는 예술가/아티스트가 되고 싶으신가요?
인간이 할 수 있는 생산활동의 경계를, 이분법적인 가치나 어떤 담론에 국한하지 않고 확장하는데서 오는 가능성의 예시로 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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