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 최서희
Q1. 작가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저는 회상과 기억이라는 비물질적인 정신작용을 무게와 부피, 구조를 지닌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기억이란 감정과 감각, 그리고 언어가 결합된 하나의 덩어리입니다. 그중 어느 하나가 희석되더라도 그 기억을 온전한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Q2. 이번 전시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2. 이번 전시《미온한 그레이》는 과거 특정 사건에 대한 언어적 정보와, 언어로는 포섭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감각 같은 비언어적인 영역에 대해 고민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언어와 비언어의 경계를 살피고, 그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여지를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Q3. 전시를 감상할 때 주목하면 좋을 관람 포인트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3. 이번 전시는 말, 글, 소리, 조형이 병치되어 놓인 장면을 보여줍니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분들이 이러한 요소들로 구성된 작품들 사이를 유영하며, 각기 다른 궤적으로 개인의 기억을 직조해 나가는 가능성을 경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Q4. 이번 작업에 영감을 준 계기나 요소가 있으신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4. 이번 작업은 트라우마적 기억을 처음으로 타인에게 꺼내 놓았던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기억을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보니, 흩어져 있던 기억의 장면들이 구조와 규칙 안에 놓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언어에 미처 담기지 못한 감정과 감각은 여전히 내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저는 그 상태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기억의 언어적/비언어적 층위와 그 경계면에 대해 탐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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